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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장군의 절규 -이동순-

행복-흥얼흥얼 2023. 9. 1. 12:04

영남대 이동순 명예교수님은 포수 출신의 홍범도 장군에게 각별한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홍범도 장군의 생애를 문학적으로 조명한 민족의 장군 홍범도를 집필했었습니다.

 

홍범도 장군의 절규

 

이동순 교수님은 이번 육군사관학교 교내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이전의 노란을 홍범도 장군의 시선으로 그린 시를 발표했습니다. 제목은 홍범도 장군의 절규입니다.

 

 

홍범도 장군의 절규 -이동순-

그토록 오매불망

나 돌아가리라 했건만

막상 와본 한국은

내가 그리던 조국이 아니었네

그래도 마음 붙이고

내 고향 땅이라 여겼건만

이곳은 아닐세 전혀 아닐세

왜 나를 친일매국노 밑에 묻었는가

그놈은 내 무덤 위에서

종일 나를 비웃고 손가락질하네

어찌 국립묘지에 그런 놈들이 있는가

그래도 그냥 마음 붙이고

하루하루 견디며 지내려 했건만

오늘은 뜬금없이 내 동상을

둘러싸고 옮긴다고 저토록 요란일세

야 이놈들아

내가 언제 내 동상 세워달라 했어나

왜 너희들 마음대로 세워놓고

또 그걸 철거한다고 이 난리인가

내가 오지 말았어야 할 곳을 왔네

나, 지금 당장 보내주게

원래 묻혔던 곳으로 돌려보내주게

나, 어서 되돌아가고 싶네

그곳도 연해주에 머물다가

함부로 강제이주 되어 끌려와 살던

남의 나라 낯선 땅이지만

나, 거기로 돌아가려네

이런 수모와 멸시당하면서

나, 더 이상 여기 있고 싶지 않네

그토록 그리던 내 조국강토가

언제부터 이토록 왜놈의 땅이 되었나

해방조국은 허울뿐

어딜 가나 왜놈들로 넘쳐나네

언제나 일본의 비위를 맞추는 나라

나, 더 이상 견딜 수 없네

내 동상 을 창고에 가두지 말고

내 뼈를 다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로 보내주게

나 기다리는 고려인들께 가려네